THE MUSEUM TIME & BLADE
 
ۼ : 18-12-07 13:39
미국 커뮤에서 올라온 군대
 ۾ : 좋은날
ȸ : 163  




https://m.ppomppu.co.kr/new/bbs_view.php?id=humor&no=323485

링크는 원글입니다.
댓글좀보다가 진짜 부대 보급이 북한만도 못하게 나온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글을 써봅니다.

결론은 보급은 문제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과하지요.
저는 대급에서 군생활했고 03군번이었습니다.
대급이라 수송대대와 같은 막사, 다른 층에서 생활했고 취사병이 없어 수송대대에서 식사를 공급받았습니다.

식기 부대별로 다른 것 같습니다. 근처 경비대대는 포크형 숟가락 썼지만 저희는 젓가락있었습니다.

저 일병까지 수송대대와 사이가 좋아서 식사 정말 잘나왔지만, 상병때 부대원끼리 다툼이 있었던 이후로 사이가 나빠져 질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사진보다 더 심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결국 부대 식사가 저 지경인 이유는 중간에서 해먹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1차로는 보급에서 누군가 한번, 2차로는 원사급에서 한번, 3차로는 영관, 위관급, 마지막으로 취사병까지 다양하게 해먹습니다.
제가 아는 모 원사님은 담배랑, 채소류를 자주 챙겨가시더라구요. 파견갔을때 취사병은 닭다리 다 뜯어먹고 뼈만 국물에 넣어주고요ㅎㅎ

보급이 좋은 이유는 최소 03년도부터 풍토병이 창궐했기에 닭, 돼지, 소고기등은 부대에 정말 많이 들어왔습니다. 지역단위 도매상들은 부대(누군가)와 정말 친해서 유통기간 마지막 직전 것들은 근처부대에 다 들어왔습니다. 컵라면 같은 것들이죠.
또한 보급 관련 일하시는 분들 나랏돈으로 하시기에 딱히 철저하게 수량관리하지 않습니다. 입찰만 되면 돈 잘 지급해줍니다. 도매상은 돈 잘 받으니 물건도 불만 안나오게 잘 넣어주죠. 물론 일반인 상대로 팔기 힘든 것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03년도엔 조류독감때문에 닭 질리게 먹었습니다.

그러니깐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국가시스템 문제도 일부 있지만 중간에 도둑이 많아서 그런거니 군대 관계없으신 분들 오해없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