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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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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긔펴어
 조회 :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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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사는 40대 외며느리 주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며느리는 시댁 일에 관여할수 있는 자격이 없는건지 여쭙고 싶습니다
저희 시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년 되었습니다
지금껏 집에서 제사를 모셨는데 올초에 시어머니께서 앞으로는 집에서 제사 지낼 일 없게 하신다면서 절에 모셨습니다
그런데도 기일이 다가오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제사 안지낸다고 절에서 다 해주신다고 부담 갖지 말라고는 했지만 그동안 시어머니는 손바닥 뒤집듯 매사가 갈대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주일 전부터 여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냐면서 몇번을 말하냐면서 집에서 제사는 안지낸다고 신경쓰지 말라셨습니다
시간 되면 남편이랑 얘들 데리고 절에나 한번 다녀오든지 하라셨습니다 그래서 월요일에는 큰아이가 9시부터 1시까지 학교에 다녀와야하고 작은 아이는 유치원 개학날이니 일요일날 절에 다녀오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저녁에 시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시누이들이랑 사위들이 시아버지 제사를 안지내는 집이 어딨냐며 난리라는 겁니다
결국 아니...항상 그랬듯 손바닥 뒤집듯 갑자기 다시 집에서 제사를 지내기로 했습니다
네...괜찮습니다 시아버지 제사 당연히 지내야죠
월요일 아버님 기일 당일 큰아이 하교 시간 맞춰서 작은 아이 유치원에서 픽업하고 큰아이 데리고 시댁으로 갔습니다 (차로 30분 거리)
시누이 셋에 20살 19살 먹은 조카 딸아이가 둘이나 있는데도 제사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어이없고 황당했지만 1시반쯤부터 죽어라고 제사 준비를 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제사나 명절에 상차리는거 보시면 무슨 종가집 못지 않게 하십니다 그렇게 음식 준비를 거의 다 했는데도 상차릴 생각이 없는듯 해서 몇시에 차리실꺼냐 했더니 밤10시에 차린답니다 10여년동안 항상 7~8시쯤 차렸는데 갑자기 늦게 하시는 이유가 있냐고 했더니 서울 사는 둘째 사위가 그 시간에 도착하니까 늦게 차린답니다
네...둘째 사위 오면 하십시다 하고 기다리는데 시어머니 시누이 조카들까지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막걸리 소주 맥주 와인까지...
하~~온몸이 관절 마디마디가 부셔지는 것 같았지만 그냥 참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둘째 사위가 왔고 제사를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상 차리고 젯밥 올리기 전에 또 술판이 벌어졌고 그때 시어머니가 한 말씀 하시겠다더니 내년부터는 진짜 집에서 제사 안지낸다고 하셨습니다 당신도 힘들고 애미도(저) 얘들이 어려서 집에서 제사 지내는건 무리가 있다면서 내년부터 절에서 하자고 하셨습니다 이렇다저렇다 말들이 많았지만 결론은 집에서 제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셨습니다
뭔가 서운하고 아쉽기도 했지만 내심 좋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사를 마치고 뒷마무리까지 다하고 새벽1시쯤 저희집에 왔습니다다음날 신랑도 출근해야하고 얘들은 또 학교랑 유치원도 가야하고 서울 사는 시누이들도 새벽에 다들 올라간다고 시어머니께서 가라셨습니다
집에 오니 얘들은 벌써 깊은 잠에 들었고 저도 온몸이 부서지는것처럼 피곤해서 대충 씻고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평상시처럼 일어났는데 눈이 도통 떠지질 않았습니다 눈을 비벼보니 뭔가 끈적한것이 많이 묻어나길래 거울을 봤더니 오른쪽 눈에 눈꼽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피가 나는것처럼
충혈 되서 퉁퉁부어 있었습니다
남편이 보더니 핏줄이 터진거 아니냐 렌즈가 잘못된거 아니냐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참고로 저는 30여년 안경을 쓰다가 4년전에 ICL이라는 렌즈를 영구 삽입하는 라섹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걱정이 되더군요 남편은 병원에 가보라 하고 출근을 했고 저는 눈도 눈이였지만 너무 피곤해서 졸음이 쏟아지더라구요 얘들도 물론 못일어나길래 학교도 유치원도 결석했습니다ㅜㅜ
그렇게 한참 자다 일어나니 11시...부랴부랴 씻고 안과를 찾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냥 눈병이랍니다 40평생 살면서 생전처음 눈병이란 것에 걸렸습니다 그래도 다른 이상 없으니까 2~3일 약 잘 넣으면 나을꺼라고 했고 혹시 반대쪽도 이상이 생기면 내일은 광복절이니 자기 병원은(동네) 휴원이고 본원은(차로30분쯤)12시까지 진료를 본다면서 거기로 가라고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일어났더니 두 눈이 난리가 났습니다 남편이 제 상태를 보더니 사무실 가서 잠깐 일처리만 하고 오겠다고 본원에 가보자고 준비하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진료시간이 12시까지라고 하더라 그전에 올수 있겠냐 했더니 금방 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0시가 되도 12시가 되도 안오길래 전화를 해봤더니 술이 떡이 되서 거래처 사장이랑 한잔 했다면서 미안하답니다 저것도 남편이라고 믿고 기다린 제가 바보였던거죠 결국 전날 처방 받은 약을 양쪽 눈에 넣었고 오후가 되니 조금씩 가라 앉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7시쯤 남편이 귀가했습니다
제눈을 보더니 병원 안가도 되겠다며 다행이라고...
그러면서 시어머니가 애미 제사 치르느라 고생했다고 전화가 왔답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습니다 나 이렇게 고생하고 아픈거 봤으니까 앞으로는 이랬다저랬다 갑자기 상황이 바뀌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어머니도 한번 내뱉은 말씀(제사 집에서 안모시기로 한것)은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또 번복하거나 갑자기 상황을 바꿔버리면 화가 날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 하는말이...니가 뭔데 화가 나냐 우리집 일에 니가 관여 할 자격은 없다 엄마가 말을 바꾸던 상황을 바꾸던 니가 무슨 상관 있냐...라고 합니다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났지만 더 듣고 있고 대꾸를 하면 싸울것 같아서 쓰레기 버리러 간다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공원에 앉아 있는데 왜 안들어 오냐 위험하다 전화질입니다 꼴도 보기 싫어서 한시간만 바람 쐬고 들어가겠다 했더니 어린 얘들 두고 뭐하는 짓이냐 바람이라도 피우러 간거냐 ...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을 하고 지랄지랄 입디다 아무리 술이 취했어도 이러는건 아니지 싶어 싸우더라도 한마디 해줘야겠다 하고 들어왔더니 그새 사라지고 없습디다
정말 저는...온갖 굳은 일을 다하고 병까지 얻어온 며느리는 저딴 소리 들어가면서 시댁일에 관여 할 자격이 없는건가요? 상관 없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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