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써서 오타 양해 좀 부탁드려요.

계획에 없던 아이가 생겼습니다.
살면서 첫 임신이고요.. 그동안 듣고 보기만 했지,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는데 원래 이렇게 심한가 해서요..

현재 임신 7주 곧 8주차 되어요.
입덧은 너무 심해서 물만 마셔도 헛구역질이 나옵니다. 간혹 게토레*만 조금씩 마시고 귤이나 레몬같은 신 과일만 조금 먹습니다..

가끔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나요. 근데 또 막상 그 음식을 먹으면 두 입? 정도 먹고 바로 입맛이 뚝 떨어져요.

음식 사진이나 영상을 봐도 빨리 넘겨버립니다.
너무 토할 거 같이 울렁거려서요.

원래 이런가요?
저희 엄마도 절 임신했을 때 사탕만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워낙 체질이 예민하고 입맛도 까다로워서(편식을 조금 합니다.) 심할 줄은 알았는데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네요.

하루종일 화장실만 몇 번씩 들락날락하고
못 먹으니 기운도 없고 졸리기만 해요.

잘 때도 편하게 자는게 아니라 온 몸이 쑤시고 골반, 허리, 배, 가슴 통증이 너무 심합니다.

남편이 마사지 해주느라 잠도 잘 못자요.

너무 미안한데.. 당장 제가 죽겠으니까 ㅠ

그리고 짜증이 너무 나요.
기분 변화도 심합니다.

일단 친구들이랑 연락을 안 하고 있어요.
괜히 제가 짜증내거나 기분대로 행동해서 실수할까봐요..

예쁜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하고
태교에 집중하고 싶은데.. 생각대로 잘 되지 않네요.

점점 더 우울해질까봐 걱정입니다.
산전 우울증이라고 하던데, 전 정말 행복한 임신이 될 줄만 알았어요. 고통이 따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네요..

임신하기 전에는 이렇지 않았어요.
주변에 아프다고 얘기하는 것도 싫어했고
도움받기보단 도움 주는 걸 좋아했어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란 생각으로 일하고
공부하고 했어요.

그런데 임신을 하고보니 짜증만 나고 다 실증나네요.

6주차까지만 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7주차 들어서니까 입덧과 모든 통증이 시작됐어요.

저만 이렇게 유난인건지 궁금해요.
남편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그냥 저냥 다 우울해지네요..

하루종일 제 기분 맞추느라 힘들었을 남편 붙잡고 이런 하소연을 할 수도 없고,
친구들에게 하자니, 임신 경험 있는 믿을 만한 친구들이 많이 없네요..

우울한 마음에 끄적여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