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자 딸, 미국 요청으로 캐나다서 체포…중국 강력 반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1일(현지 시각)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다.
이언 매클라우드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멍완저우는 1일
비행기 중간 착륙지인 밴쿠버
에서 체포됐다”며 “그는 미국이 인도를 요구하는 인물로 보석 심리일은 7일로 잡혀있다”고 밝혔다. 매클라우드 대변인은 “멍 CFO가 요청한 보도 금지가 발효돼 추가 내용은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미국 수사당국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해 이란과 다른 국가들에 제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중국 정부는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멍 CFO의 체포 사실이 보도되자 중국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대변인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미국과 캐나다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은 중국 국민을 미국 요구에 따라 캐나다 경찰이 체포한 것은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라며 “중국은 이에 단호한 반대와 강렬한 항의를 표한다”고 했다. 또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 엄중히 항의했고 즉각 잘못된 행위를 바로 잡아 멍완저우 여사의 신체 자유를 회복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담화문은 또 “중국은 사태 추이를 엄밀히 관찰하면서 중국 국민의 합법적 이익 수호를 위해 모든 행동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정상회담 있었던 날 화웨이 CFO 체포됐다
캐나다 경찰은 지난 1일 밴쿠버에서 멍 CFO를 체포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일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담판을 벌인 날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멍 CFO를 체포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멍 CFO는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겸 회장의 친딸이다.
중국 과학아카데미의 미중 관계 전문가인 류웨이동은 “이번 체포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은 향후 3개월 협상 기간 동안 중국의 국영기업 또는 개인에게 계속해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중국 전문가인 쑨윈은 “멍 CFO를 체포한 시점과 정상회담의 일자가 정확히 겹친다”며 “이는 분명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뿐 아니라 볼턴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다는 점도 ‘기획 체포설’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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