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십대 초반부터 일해서 자취했다
어릴때는 친구 불러서 술도 먹고
혼자 살아서 너무 편했는데
지금은 너무 무섭다

비밀번호도 한달에 한번씩 바꾼다


죄송하지만 같은 집 엘리베이터에서 남자만 마주치면
소스라치게 혼자 놀래고 몸이 떨려온다

동갑인 남자 애

그래 친한 남사친의 친구 였다
어쩌다보니 썸 타서 같이 술도 마시고 밥도 먹고
그 남자가 집도 데려다 줬다?
딱 한번


빌라에 혼자 살았고
그 빌라 일층이 살아서 102호 였다

입구 바로 옆

그 남자는 나 혼자 살고
내가 사는 빌라
그리고 호수 까지 알게된거지



난 집순이고 술도 그다지 안좋아해서
거의 밤에 혼자 집에서 티비 보는데

그 새끼가 취해서 전화가 왔다
집 앞이라며 만나자고
그 밤에


싫다 갑자기 왜 왔냐 거절했다

한 삼십분동안 나오라 취해서 지랄 하더니
문을 발로 차고
두드리더라


그 빌라 윗층에 집주인이 살아서
소란 피우면 주인 아줌마 깨고
문제 생길까봐서 문을 열었다


절대 열어서는 안됐는데




들어와 멋대로 내 침대에 눕더니
뒤로 날 안아서 눕히고 억지로 날 대하며
만지더라?
소리 지르고 당장 나가라고 아무리 욕을 하고
발악해도 남자를 상대하기에는
내가 너무 여린 여자더라
울면서 나가라했다
당장 내 집에서 나가라고 꺼지라고


그 놈은 취해서 나에게 상욕을 퍼 부엇다

한번 하려니까
내가 저항하고 발악하니까
눈이 뒤집혔는지


나는 한시간 실랑이 끝에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왔고
난 울며 진술했다


성폭행? 이 아닌 성희롱
그리고 무단친입



내가 문을 열어서 무단친입 이 성립이 안되고
집 안에 씨씨티비도 없으니
내 몸 만지고 강압적으로 대한
그 어떤것도 증거가 없더라
난 내 집에서 그 놈에게 폭언을 들었음에도


내가 신고하고 한달 뒤
무혐의

그리고 오히려 내가 역 고소 먹었다


너무 분하고 힘들었다
나를 그 놈을 집에 내가 불러서
신고 먹이고
합의금 받으려 한 꽃뱀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 지역 동네
친구들 지인들한테 날 파렴치한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반년넘게 경찰서 왔다갔다 하며
진술하고 내가 피해자임에도
지겹게 진술해야했고
그 새끼가 어디를 만지고 어떻게 날 해하고
등 다섯번 넘게 내 입으로 말하고
글로 쓰며 거짓말 탐지기까지 해야했다

너무 공포스러운 시간들
억울하고 분하고
소문은 난 벌써 그런 싸구려여자

소문은 빠르더라

일년 넘게 누구도 못 만나고 운둔 생활 했다
왜 저런 미친놈 때문에 내가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할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일을 겪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