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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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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펴차소
 조회 :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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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직 고3입니다 수능이 얼마 안 남았지만 너무 힘들어서 글 한 번 써봐요 심심할 때 가끔 와서 이런저런 글들 보고 갔는데..풀 곳이 없어서 여기서라도 풀면 좀 괜찮아질까 싶어서요..
현직 고3이고 미대 준비하는 입시생이에요 사실 미술 시작한 건 고1 때고 학교 앞에 동네 미술학원 다녔다가 심각함을 인지하고 그만 둔 후 다시 그림 그리기가 무서워서 반년 좀 넘게 쉬었었어요. 그리고 난 후 고3 겨울 방학 때 다시 시작했습니다. 원래도 손이 느려서 쌤들한테 많이 혼났었어요. 미술 안 할때도 그냥 성격 자체가 느긋느긋 하기도 하고.. 시간 안에 그림 그리는 게 너무 버겁더라구요. 그리고 빛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고 투시, 재질, 양감 그냥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림 그릴 때 너무 막막하고..원래 그림 그릴 때 옆에서 누가 보는 게 싫었는데 미술학원에서는 어쩔 수 없으니까 참으려 해도 신경 쓰이고 다 잘못하고 있는 거 같고 그런 느낌이 들어요.. 원래도 자존감이 낮은데 날이 갈수록 바닥치고 있는 것 같고 주변 친구들 그림 실력이랑 속도에 비해서 한참 못 미치니까 더 힘들고 불안하고 자꾸 안 좋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담당 선생님께서는 잘 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요즘 보조선생님들 때문에 너무 속상하네요.. 친한 애들만 챙기시고 이제 저를 딱히 봐주러 오지도 않으세요. 엄마께 말씀 드리면 또 속상해 하실까봐 말도 못 하겠고 그냥 미술 학원 가기 전 날이면 밤에 잠을 자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어서.. 그냥 미술 학원 갈 바에 공부하는 게 더 낫고..
더군다나 원래 친구가 많은 스타일이었는데 고3 되서 인간관계 다 파토 나서 학교에서도 거의 혼자 있다 싶이 하고 친구들 피해다니느라 바쁘고.. 미술 학원에 친구들이랑도 잘 못 어울려서 조용히 지내는 편이에요. 그나마 공부 학원 친구들이랑 잘 맞아서 조금 다행이긴 한데, 갑자기 고등학교 친구들도 다 잃고 어디서나 적응 잘 해서 친구 잘 사귄다고 알려진 제가 이렇게 되어버리니 그냥 세상에서 '나'라는 사람 자체가 없어진 것 같아요.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성격상 최대한 괜찮은 척 하는 타입이라 숨기려 하니까 남몰래 많이 울고.. 친한 친구들도 요근래 연락도 뜸하고 다들 바쁘니까 기댈 사람도 없어서 더 힘들고.. 제가 성격이 천진난만하고 사람 좋아하는 타입이거든요. 사람 쉽게 믿고 사람 좋아하고. 그렇다보니 이리저리 치이고 데이고. 학교를 집이랑 먼 곳으로 다녀서 동네 친구들은 다 집 근처에 있으니 초반에 진학했을 때도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훨씬 더 힘들고, 평일에는 학교, 주말에는 미술학원. 이렇다보니까 매일매일이 힘들고 지쳐요. 대학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하루하루 불안하고 그냥 다 포기하고 싶고 눈 감았다 뜨면 제가 그냥 대학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입시 미술은 너무 하기 싫은데 미술 안 하면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디자인은 너무 하고 싶고.. 멘탈이 너무 약하고 자존감이 너무 낮은 제 자신이 싫어요. 예전에 저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너무 회의감 들고 그냥 제 존재 자체를 부정 당하는 느낌이에요. 매일, 매주, 매달이 이렇게 힘들었는데 저희 할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더 힘들었고 왜 나한테만 이러나 싶고 엄마가 많이 우시니까 더 속상하고.. 너무 힘든 일 밖에 없으니까 이젠 너무 지쳐요.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무너져본 적이 없는데 고3때 되서 이러니 제가 무엇을 이루고 싶어하고, 꿈이 뭐였는지도 다 까먹을 지경이에요.. 사실 하고 싶은 말이 훨씬 많은데 쓰다보니 너무 우울해져서 더 우울해지기 전에 끝맺어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고3인데 저랑 같은 고민하는 친구 있으면 연락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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