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편의상 반말 쓸게 이해해주라

나한테는 초6 여동생이 있어.난 고딩이고 어릴때부터 거의 내가 키운급이라 둘이 엄마딸같은 느낌이야.내가 얘한테만큼은 정말 잘해줬는데 작년쯤부터 얘도 슬슬 초딩 고학년이랍시고 학교에서 일진놀이같은거 하고 깝치고 나는 내신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보니까 어느순간부터 얘한테 곱게 못해주기 시작했어.예전엔 내친구가 우리집와서 욕한마디 하면 내동생 욕배운다고 욕하지말라하고 그랬는데,지금은 내가 동생한테 욕해.난 절대 내가 안그럴줄 알았는데 이게 쉽지 않더라.좀 닥쳐봐라던가 미친놈아 지랄좀 그만해,,이정도ㅇㅇ 근데 그와중에 난 동생이 욕은 안했으면 해서 욕 못하게했어.일단 배경은 이정도고 사건의 시작은 여기서부턴데 며칠전에 가족끼리 영화를 보러갔어.근데 끝나고 집가는 길에 어떤 애들이 동생보고 “어!ㅇㅇ여친이잖아~”이러고 가는거야.그때 이새끼 연애해?하는 묘한 감정과 함께 날잡아서 폰훔쳐봐야지 생각하고 있었어.그리고 오늘 자려는데 얘 폰이 내 옆에 있길래 비번 조카 초스피드로 눈치껏 뚫고 카톡 들어감. ㅇㅇ 남친있더라.근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못볼걸 본거야.얘 친구가 얘한테 카톡으로 장문욕을 보내놓은거야.욕도 개웃겨 무슨 __부터해서 맞춤법 다 병신같고 그냥 모든 단어에 년붙여놨음.난 보자마자 개빡친거야.이 존만한새끼는 뭐길래 나도 안쓰는 욕을 내동생한테 쳐쓰면서 가오를 부리지 싶어서 위에 내용을 더 올려봤어.여기서 진짜 뒷목잡고 쓰러질뻔 함

친구-(앞에는 니가 조카 싫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음) 그리고 너 자해한다는거 개소리지? 팔 졸라 깨끗하잖아ㅋㅋㅋ

?

진짜 너무 놀라서 아무말이 안나왔어 이게 지금 몇분 전 상황이야.소리내서 울뻔했어.다른친구들이랑 카톡한 내용을 더 봤는데

동생-나 너무 힘들어ㅜㅜ나 다시 자해할까봐
오늘 링거맞고 옴ㅠ 빈혈때문에 쓰러졌엉
자해 많이해서 빈혈왔나?
가족때문에 너무 힘들어 죽을까?

이런내용이 한두개가 아니야.당연히 이새끼 빈혈은 무슨 조카 건강해서 병원도 잘 안가.빈혈은 애가 있고 내가 매일 쓰러지는데 그덕에 아픈 상황이랑 진료과정같은거 주워들으니까 그걸 지상황인척 친구들한테 떠들고 다닌거야.그리고 자해는 무슨 얘 매일 엄마랑 붙어서 티비만 봄.그런 기색도 없고 흉터도 없고 아니 그냥 그럴 일이 있을 수가 없어.그리고 가족때문에 힘들어 하지않아 절대.우리집은 가부장적인데 나만 공부하고 집에서 얘한테 공부 아예 안시키고 미술하고싶대서 하고싶은거 지원 다해줌.매일 나한테 하는 소리가 언니는 힘들겠다 난 진짜 다행이야 이러는데 힘들다는게 말이 돼?

결론은 이거야 얘 힘든일없고 자해같은거 안해.그냥 중2병 일찍와서 가오잡고싶어서 떠들었나봐.그것도 진지하게 가정사때문에 힘들어서 뒤지고싶다 이런식으로 동정사고싶어서.나 진짜 이새끼 이해가 안가.이제 얘 좋게 못볼것같아.아직도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근데 더 심각한건 얘가 학교에서 개깝치는 무리가 있는데 걔네 뒷담까다 걸려서 어떤애가 카톡으로 협박을 한거야.녹음본 보내놓고 니 자해하는거랑 다른 비밀 다 까발린다 이런식으로.이 근처에 학교가 하나밖에 없어서 중학교도 다 같은애들 그대로 올라가는데 얘 나중에 학교생활은 어떻게 할것이며 이거 우리엄마가 알게되면 나 얘 진짜 가만 안둘거야.우리엄마 진짜 여리고 좋은 사람인데 얘 이지랄하면서 학교학원 쳐다닌거 알면 진짜 쓰러질까봐 겁나.그리고 엄마는 둘째치고 우리 아빠가 이사실 알면 아마 쟤 진짜 반 죽을거같은데, 일 커지면 학폭도 갈것같아.그냥 지금 드는 생각은 내가 얘 잘못키웠나 다 나때문인가 싶기도 하고,부모님한테 알리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해결해볼까 생각하다가도 또 언니가 괜히 나선다고 소문나거나 동생한테 피해가면 어떡해ㅜ사실 카톡한 애 중 한명한테 물어봐서 동생이 도대체 어떻게 입털고 다닌건지 물어볼까 고민 중이야.근데 이친구가 내동생이랑 싸운 애라서ㅜㅜㅜㅜ 익친들아 제발 아무말이라도 해줘 부탁이야.며칠동안 잠도 못자게 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