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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명 온다던 ‘곰탕집 유죄 규탄’ 집회, 고작 100명만…“절실함 없는 남성집회?”
-당당위 혜화역 집회, 예상보다 ‘썰렁’…첫 남성집회
-맞불집회 남함페 “여성 공포는 절실…규모 큰 차이”
최대 1만5000명의 참석이 예상됐던 ‘곰탕집 성추행 판결’ 1차 규탄대회가 100여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사법부의 유죄 판결을 규탄한다며 국내 첫 ‘힘투(
HimToo
ㆍ그도 당했다)’로 기획됐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같은 날 인근에서 열린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 집회 역시 40여명이 참석한 채 마무리됐다. 이날 집회는 상대적으로 젠더 이슈에 무관심했던 남성들이 각자의 이유로 거리에 나온 첫 시도라는 데서 의의를 찾게 됐다.
무고로 인한 피해자는 남성 뿐 아니라 남성 피해자의 가족까지 포함된다는 취지로 여성들의 참여를 독려해왔지만 참석자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일찍이 참석 의사를 밝힌 여성 작가 오세라비(60ㆍ본명 이영희) 씨를 포함해 채 10명이 되지 않았다. 이날 오 작가는 “어떻게 여성이 사회적 약자냐”며 ”낮에 카페와 백화점에 가보면 90퍼센트가 여성”이라고 발언하며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에 당당위 카페 내부에서는 운영 방식 등을 비판하는 반응들도 나온다. 이번 집회에 앞서 당당위는 11월에서 12월께 2차 집회를 계획해왔지만 구체적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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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혜화역 1번 출구 반대편에서는 “당당위의 집회는 2차 가해”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맞불집회를 열었다.이날 시위를 주최한 남함페는 페미니즘을 공부하고자 하는 남성들이 주가 돼 조직한 소모임이다.
이들은 피해자의 진술이
CCTV
영상증거와 상통하는 정황을 보였고 이에 따라 합당하게 유죄판결이 났다며 당당위 주장을 반박했다. “한국 형사소송법은 자유심증주의를 택했고, 정황증거와 직접증거 사이의 위계가 없으므로
CCTV
와 진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판결은 정당했다”는 것이다.
시위를 기획한 남함페는 작은 규모로 시작한 집회에 남성 40여명이 참석한 것을 비교적 고무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남함페는 회원 중 3분의 2가 남성이긴하지만 회원수는 10여명에 불과하다.
남함페 집행부는 당당위 시위에 대해서는 “100여명 참석도 예상보다는 많다”고 평했다. 이어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 피해의 공포와 남성 일부가 느끼는 무고에 대한 공포는 무게가 다르다. 애초에 거리로 뛰쳐나올만큼의 공포를 느끼는 남성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집회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함페는 이날 시위의 의의를 모든 남성들이 사법부 판결을 규탄하거나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 데서 찾았다.
집회 참석자인 대학생 김모(22) 씨는 “생각보다 두 집회 모두 인원이 적은 것은 아직까지 남성들은 여성들이 느끼는 만큼의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번 집회는 성평등 진영에 서 있는 남성들이 존재함을 알리고 모든 남성들이 당당위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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